아침, 맨 처음 내가 하는 일은 커피포트에 물을 끓이는 일,
그리고 봉지 커피를 하나 꺼내 잔에 담고 뜨거운 물을 부은 다음 커피잔을 들고 창가를 서성이는 일이다.
창 하나를 사이에 둔 저곳과 이곳의 전혀 다른 세계를 동시에 바라보는 일은
매번 꿈 속처럼 아련하기만 하다.
그러면서 서서히 내가 나와 분리되어 창밖을 내다보듯이 나를 보게 된다.
마치 나의 몸에서 빠져나온 영혼이 내가 벗어놓은 허물을 내려다보는 느낌처럼...
따스한 체온의 손으로 '많이 힘들지?'하고 내 몸을 어루만져주고 싶어진다.
매일 똑같은 기분이면서도 한번도 같은 느낌이었던 적이 없는 이 시간...
오늘 아침은 무겁고 슬프다.
하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