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봄 바라는 노래 / 설도 (薛濤: 당나라 기생)

kiku929 2012. 12. 1. 12:33

 

 

        

                                                                                    혜원,  월하정인 (月下情人)

 

 

 

꽃이 펴도 함께 즐길 수 없고

 

꽃이 져도 함께 슬퍼하지 못하니

 

임 계신 그곳 묻고 싶어라

 

꽃이 피고  꽃이 질 때는

 

 

花開不同賞 化落不同悲

欲問相思處 花開化落時

 

 

 

한 줌의 재로 사위어가도 봄날의 상사는 누가 말려도 핀다.

봄의 짧은 황홀이 있어 추레한 인생을 견딘다.

단원과 혜원의 에로스는 '임 계신 그곳 묻고 싶은' 마음이 담긴 아찔한 유혹이다.

 

손철주 에세이 <꽃 피는 삶에 홀리다> p239

 

 

 

 

 

 

꽃이 피고 꽃이 질 때는

잊는 일도 쉽지 않은가보다.

 

뒤척이는 봄 밤,

그 사람 어디에 있는지 묻고 싶은 마음도

덩달아 수선거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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