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원, 월하정인 (月下情人)
꽃이 펴도 함께 즐길 수 없고
꽃이 져도 함께 슬퍼하지 못하니
임 계신 그곳 묻고 싶어라
꽃이 피고 꽃이 질 때는
花開不同賞 化落不同悲
欲問相思處 花開化落時
한 줌의 재로 사위어가도 봄날의 상사는 누가 말려도 핀다.
봄의 짧은 황홀이 있어 추레한 인생을 견딘다.
단원과 혜원의 에로스는 '임 계신 그곳 묻고 싶은' 마음이 담긴 아찔한 유혹이다.
손철주 에세이 <꽃 피는 삶에 홀리다> p239
꽃이 피고 꽃이 질 때는
잊는 일도 쉽지 않은가보다.
뒤척이는 봄 밤,
그 사람 어디에 있는지 묻고 싶은 마음도
덩달아 수선거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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