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휴게소에서...
책상에 앉아 스탠드 불빛 아래 노트북을 켜고 앉아 있다.
내 앞으로는 따뜻한 커피잔이 있고, 투명 유리창 너머로는 하얀 눈이 내린다.
그리고 나는 지금 의자에 앉아 눈 내리는 창밖을 바라본다.
지금 방안에는 벽시계의 초침 소리와 노트북에서 흘러나오는 기계소리-그러나 내겐
새근새근 숨을 쉬는 것처럼 들리는- 만 있을 뿐이다.
정적속에서 소리없이 내리는 저 눈발들...
누군가 음소거 버튼을 누른 것처럼 고요한 이 시간...
이름을 부를 사람, 부르면 대답해줄 사람...
이제는 하나씩 하나씩 모두 사라져가고 나만이 여기 스탠드 불빛아래 동그마니 남아 있는 기분이다.
이런 내가 낯설다.
처음부터 나는 이 자리에 있었던 것일까,
어쩌면 이 자리에 앉아서 나는 지금까지 꿈을 꾸었던 건 아니었을까.
그리고 지금 나는 그 꿈에서 막 깨어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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