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막내가 묻는다.
"엄만 어떤 꽃 선물이 받고 싶어?"
"음.. 시클라멘?"
작년 여름 무더위에 시클라멘 하나를 잃어버려서 서운하던 차에 대답했다.
그런데 전화가 왔다.
"시클라멘이 없다는데?"
"그럼 꽃이 피어있는 걸로 영일이가 골라줘."
이렇게 해서 내 품에 들어오게 된 앵초,프리뮬러다.
엄밀하게 말하면 각각의 이름이 있지만 그냥 앵초과로 속하니 앵초라 부르기로...
우리집엔 야생화인 가고소앵초가 있는데 그 꽃도 지금 하얗게 꽃망울을 머금고 있다.
오전에는 모처럼 분갈이하면서 흙을 만졌다.
흙을 만지는 날은 기분이 참 평화롭다.
왜그런지 암만 생각해도 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예전부터 그랬던 것 같다.
어릴 적 학교 운동장에 앉아 흙을 만지고 놀 때도, 쑥을 캐고 놀 때도, 두꺼비집 놀이를 할 때도...
지금은 그냥 분갈이 하면서 흙을 만지고 논다.^^
어젯밤 막내가 사다준 선물, 앵초꽃 3종세트...^^
오늘 토분에 분갈이했다.
이제 정말로 봄이 가까운가보다.
꽃을 보는 내 마음이 자꾸만 들썩거리는 걸 보면...
우리 막내가 제일 먼저 안고 온 선물...
바로, '봄'!
2013. 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