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머무는 곳이라는 이름은 내가 가야 할 길을 지시하고 있었다.
그 구름에 오랫동안 매달려 왔다.
나는 구름 숭배자였다.
규정하는 순간 한순간에 사라져 버리는 것이 나의 구름이었으니, 언제나 구름은 대답할 수 없는 영역에 있었다.
나는 어떤 질문만이 가능한 곳으로 걸어 들어가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절대성이 아닌 오로지 모호함 속에서만 찬란한 그런 곳으로 가려고 했다.
<이름이 없는 너를 부를 수 없는 나는>중에서 / 김태형 산문집, 마음의 숲
*
시인은 구름 숭배자들인지도 모른다
대답은 할 수 없는,
오로지 질문만을 던지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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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시인의 문체는 시가 아닌 다른 장르에서도 개성이 확연히 드러난다.
김태형 시인이 쓴 산문집 <이름이 없는 너를 부를 수 없는 나는>을 읽고 있으면
굳이 저자를 확인하지 않아도 역시 시인이 쓴 글이라는 것을 금방 알아챌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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