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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목표는 다르다.... / 박범신

kiku929 2013. 1. 30. 08:12

 

 

 

 

대동여지도를 제작한 김정호 선생의 생을 다룬 <고산자>에 대해 이야기하며 박범신 작가는 대뜸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김정호 선생이 위대한 이유는 대동여지도가 정밀하고, 훌륭한 지도였기 때문일까요?”

대동여지도는 이 나라의 첫 번째 지도가 아니었습니다. 가장 크거나, 혹은 제일 정밀한 지도였던 것도 아닙니다. 대동여지도가 가장 위대한 유물이 된 이유는 바로 인쇄가 가능한 목판본 지도였기 때문입니다.

당시 일반 백성들은 자신들이 사는 땅에 대해 잘 알지 못했습니다. 국가는 백성들이 국토에 대해 아는 것을 꺼려 했죠. 김정호는 국가의 권력이었던 국토에 대한 정보를 일반 백성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들이 자신의 땅을 더욱 잘 알고,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되길 바랐던 것이죠.

“대동여지도는 김정호 선생의 꿈이 아니었어요. 목표일 뿐이지. 그의 꿈은 온 백성이 대동여지도를 통해 국토를 알고, 그렇게 경제 번영을 이루는 것이었어요. 김정호 선생의 위대함은 바로 거기에 있어요.”

 

그는 말합니다. 꿈과 목표는 다르다고.

“의사가 되겠다는 건 꿈이 아니에요. ‘의사가 돼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죽게 만들었던 그 병에 걸려 죽는 사람이 더는 없게 하겠다’ 이게 바로 꿈이 되는 거지.”

목표가 아닌 꿈, 그것이 바로 영원히 살고, 죽어서도 살아남게 하는 힘이 된다고 박범신 작가는 말했습니다. 자본주의 욕망을 이기고, 경쟁사회를 이기기 위해서는 꿈을 이루고자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경기 창조 콘서트>중 '박범신 콘서트 편'...

 

 

 

 

 

 

우리 아이들에게도 들려주고 싶어 프린트하여 나눠준 적이 있는 글이다.

 

지금까지 난 아이들에게 공부를 잘 해서 뭐가 되라고 말해본 적이 없다.

다만 공부를 열심히 해서 네가 잘 된다면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진다고 말한다.

그래서 너희들이 더 많은 사람에게 나눠줄 수 있는 직업을 가졌으면 한다고...

 

자신의 부귀와 영예를 위해서 어떤 목표를 삼는 것은 젊음의 그 아름다움에 배반하는 것이다.

그 아름다운 시절에 그러한 꿈밖에 꿀 줄을 모르는 사람에게 젊음은

그야말로 돼지목에 진주목걸이나 마찬가지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