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마음

낙서...

kiku929 2013. 3. 12. 15:30

 

 

 

 

요즘은 내가 섬이 된 기분이다.

사방은 바다, 오로지 나만의 왕국이면서 나의 유배지...

이곳에는 작은 정원이 있고 책상이 있고 창문이 있다.

그리고 창문으로 바람이 불어오고 하늘을 올려보고 이따금 걸어가는 사람을 본다.

계절은 어김없이 창밖으로 지나가고 세월도 따라서 흐른다.

 

오늘은 제브리나 화분을 정리했다.

일 년 이상을 키웠더니 세가 약해지고 잎의 빛깔도 예쁘지 않아 모두 자른 후

짧게 삽목을 하니 화분이 세 개가 되었다.

화분수가 늘어나는 것은 원치 않지만 그렇다고 살아있는 것을 버릴 수는 없으니 할 수 없다.

예쁘게 자라면 원하는 사람에게 선물이라도 해야겠다.

베란다 화분이 포화상태이다.

해마다 화분이 커가니 놓을 자리는 점점 비좁아지고...

분갈이 하는 일도 만만치가 않아 봄이면 손가락 관절염이 도지고는 한다.

그래도 내 마음이 평온할 때는 화초를 손질할 때이다.

 

백화등이 뿌리가 꽉차서 분갈이를 했는데 좀더 큰 화분에 옮겨심으니 놓을 데가 없어

다시 원래 크기의 걸이 화분에 심었다. 흙만 바꾼 것이다.

올 해는 꽃이 많이 피어줄까?

햇볕을 좋아하는데 자리가 마땅치 않다.

 

오늘은 흐린 날씨...

햇볕이 있어아먄 꽃이 피는 사랑초는 하루종일 얼굴 한번 보여주지 않는다.

새침떼기...^^

 

군자란은 어린 모종을 사다 심은 지 3년이 되었는데 올 해는 꽃을 보여줄지 모르겠다.

예전 엄마가 주었던 군자란은 해마다 알아서 꽃이 피곤 했었는데...

군자란 꽃이 보고 싶다.

마치 자기만 한 꽃은 없다는 듯 화사하면서 도도하게 대를 올리며 피어나는 꽃,

그래서 군자란일까?

 

비좁은 베란다에서 쪼그리고 않아 일하고나면 온몸이 나른해진다.

지금은 커피 한 잔 마시는 중...

이따금씩 창밖을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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