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마음

봄, 비...

kiku929 2013. 4. 20. 17:39

 

 

           

 

 

 

벚꽃이 만개했다.

그리고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꽃잎들이 나무에서 흠뻑 비를 맞으며 피어있다.

빗 속에서 꽃의 빛깔들이 꿈처럼 어른거린다.

 

꽃이 피기 전에는 날마다 조급하게 언제 필까 바라보았는데

막상 꽃이 피고나니 앞서 마음이 서글퍼진다.

마음이 '여기'에 머무르기가 이처럼 힘들다.

여전히 나는 꽃이 피고 지는 일에, 계절이 가고 오는 일에

관조적이지 못한다.

 

-사실 오늘 아침에 본 조조 영화 <송 포 유>를 포스팅 할까하여

블로그에 들어왔는데 기분이 내키지 않아 그냥 넋두리를 하고 있는 중...

 

꽃잎이 지상으로 내려앉는 모습만큼이나 아름다운

두보의 시 한편, 여기에 내려놓고나 가야겠다.

 

 

 

"꽃 한 조각 떨어져도 봄빛이 줄거늘

 

수만 꽃잎 흩날리니 슬픔 어이 견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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