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이쯤의 사람들이라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 한 두개 정도는
읽었을 것이다.
젊은날의 키워드중 하나를 장식하는 이름이니까...
그가 이번에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라는 책을 냈다.
아는 사람은 잘 알겠지만 무라카미 하루키는 달리는 작가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마라톤을 통해 느끼는 잔잔한 느낌들을 자서전적 산문체로 담았다.
첫 장을 넘기면 이런 말이 나온다.
강물을 생각하려 한다.
구름을 생각하려 한다.
나는 소박하고 아담한 공백 속을,
정겨운 침묵 속을 그저 계속 달려가고 있다.
그 누가 뭐라고 해도,
그것은 여간 멋진 일이 아니다.
내가 공원을 걸으면서 느끼는 감정과 똑같다.
걷고걷다보면 내가 나를 떠나 다른 곳으로 무한정 떠날 수 있을 것만 같다.
그 아담한 공백 속에서 난 친숙한 나의 손을 붙잡고
한적한 다른 세계로 나를 데리고 가곤 하는 것이다.
들꽃이 피어있고 나무가 흔들리고 별이 뜨는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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