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시를 쓰다가 / 김용택

kiku929 2013. 6. 20. 23:41

 

 

 

 

 

 

시를 쓰다가

 

 

김용택

 

 

 

시를 쓰다가

연필을 놓으면

물소리가 찾아오고

불을 끄면

새벽 달빛이 찾아온다

내가 떠나면

꽃잎을 잎에 문 새가

저 산을 넘어와

울 것이다

 

 

 

 

 

 

 

시인은 자신이 새의 울음소리를

흉내내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 것일까?

 

모든 예술은 자연의 모방이라고도 한다.

그렇다면 예술은 허기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처음부터 완벽한 자연이 될 수 없는 태생적 한계를 갖고 태어난 운명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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