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쓰다가
김용택
시를 쓰다가
연필을 놓으면
물소리가 찾아오고
불을 끄면
새벽 달빛이 찾아온다
내가 떠나면
꽃잎을 잎에 문 새가
저 산을 넘어와
울 것이다
시인은 자신이 새의 울음소리를
흉내내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 것일까?
모든 예술은 자연의 모방이라고도 한다.
그렇다면 예술은 허기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처음부터 완벽한 자연이 될 수 없는 태생적 한계를 갖고 태어난 운명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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