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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혁명은 몸의 소외와 생명력의 박탈이라는 대가를 요구한다

kiku929 2014. 1. 11. 11:20

 

 

 

                                                     <다음 이미지에서 발췌>

 

 

 

세상만사 그렇듯이, 결국 공짜는 없다.

자본주의가 피와 살육으로 얼룩진 "원시적 축적" 을 통해 탄생했듯이 디지털 혁명 또한 몸의 소외와 생명력의 박탈이라는 가혹한 대가를

요구하고 있다. 물론 이제 와서 거꾸로 돌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이 '반생명적' 흐름을 넋놓고 따라간다는 건 실로 '수투피드한' 짓이다.

적어도 끊이없이 "혁신" 을 외쳐 대는 스마트폰의 진군 앞에서 이렇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 "바보야, 문제는 몸이야!"

 

 

* <몸과 인문학>중에서 , 고미숙 지음

 

 

 

 

 

디지털 혁명의 시대다.

컴퓨터와 손가락만 있으면 거의 모든 일을 처리할 수가 있다.

 

이제 몸은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장식품에 지나지 않는다.

운동도 몸을 단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멋있게 보이기 위해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몸매 가꾸기가 대부분이다.

성형은 훌륭한 스펙을 갖기 위한 선택의 하나이며

사람들은 자신의 몸을 장식하기 위해 이것저것을 갖다 붙이고 칠하고 조각한다.

손톱관리, 제모관리, 발 관리, 두피관리, 피부관리, 치아 미백 관리...

온 몸이 관리의 대상이다.

그 모양이 흡사 신발을 신고 옷을 입고 리본으로 머리를 장식하고 공원에 나온 강아지를 보는 것 같다.

예쁘게, 깨끗하게 꾸미는 것을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몸은 기본적으로 쓰는 것이다.

그것이 동물인 사람의 가장 본질적인 몸이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