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회사에서 돌아온 남편에게,
"벚꽃 구경하고 싶다." 라고 말한다.
평소에는 달구경을 하고 싶다고 해도 드라이브를 하고 싶다고 해도
산책하러 나가고 싶다고 해도, 다음에 하자면서
한 마디로 거절 당하는데 벚꽃만은 예외다.
다음날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면 당장에 져버리기 때문이다.
남편은 거의,
"좋아"
라고 말해준다.
당신의 주말은 몇개입니까 / 에쿠니 가오리
이 대목에선 나도 덩달아 기뻐진다.
마치 내가 꽃구경가자고 조른 사람처럼,
그래서 내가 승낙을 받아낸 사람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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