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마음

휴가 마지막 날 밤...

kiku929 2014. 8. 11. 00:09

 

 

세월은 기다려도, 기다리지 않아도 온다...

 

그렇게도 기다리던 휴가가 오늘이 마지막 날이다.

식구들은 모두 잠이 든 시간, 혼자 깨어 집안 일을 마무리하고 이렇게 잠시 블로그에 들어온다.

내가 좋아하는 월광을 듣는다.

오늘 뜨는 달은 '슈퍼문'이라는데...

구름 사이로 환하게 비추고 있는 달을 쳐다본다.

새삼 보름달이 이렇게도 사람의 마음을 쓸쓸하게도 만드는구나 싶다.

 

지금 창 밖으로 들리는 소리들...

바로 여름이 끝나갈 무렵의 소리...

소리가 공기의 습도와 온도에 따라서도 다를 수 있는 것인지...

피아노 선율이 공기 사이로 스며들어 있는 미세한 물방울을 타고 거실 안을 가득 메운다.

밤에 듣는 음악이 참 아름다운 때다.

 

오늘 낮에는 비가 억수로 내렸다.

시장을 보는데 우산속으로 비가 새어 얼굴위로 떨어졌다.

옷이 흠뻑 젖었다.

 

오늘은 둘째딸의 생일이었고 지금 딸은 안방에서 잠들고 있다.

어릴적에는 밤낮으로 끼고 살았던 아이들이건만 이제는 다 큰 자식과 한 방에서 잠을 자는 일이

드문일이 되었다.

곁에서 잠드는 자식을 바라보면 왜 그렇게 짠한 마음이 드는 것인지...

자꾸만 얼굴을 어루만지게 된다.

 

내일부터는 종일 근무라 당분간은 정신 없을 듯...

그동안 나름대로 알찬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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