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마음

2월 처럼...

kiku929 2014. 7. 30. 02:02

 

 

 

 

 

 

 

 

 

때로는 영원히 묻어야 하는 말이 있다.

확인할 것도, 물어볼 것도 없이 그냥 서로의 몫으로 남겨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때가 있다.

 

예전에는 애매한 것을 견디지 못했다.

명확하게 정리하고 구분짓고 결정하고...

하지만 지금은 인간의 마음에 그러한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오해가 있다고 해도, 해명해야 할 입장이라 하더라도 건드리지 않은 채 세월에 맡겨두는 것도

인연의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일 년 열 두달 중 2월을 가장 좋아한다.

꽉 채워지지 않은 그 비어있는 공간 때문이다.

완성되지 않은 것, 아직 채울 수 있는 여분이 있는 것, 마침표를 찍지 않은 것...

이것이 내 살아가는 모습이고 마지막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모든 삶 또한 어쩌면 2월과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미완성인 것이 오히려 완성이 되는 것...

결국 삶도 인연도 종내는 모두 길 위에서 끝이 나는 것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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