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를 벗이라고 불렀다
김영승
밤이슬 맞으며 밤새워
露天에서 술 마신다.
아무도 사랑할 사람이 없다는 것은
罪惡이라고
天罰이라고
나는 내 눈매쯤에 써 놓았는가
누가 내 눈을 보고 아름답다고 한다.
나는 아마 그를 사랑하고 있는 것 같다.
그의 깊은 곳에 있는건
나의 깊은 곳에 있는 것으로밖에
만져지지 않는다
우리가 입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禮服
떨리는 靈魂
그리고
나는 그를 벗이라고 불렀다.
*시집 <아름다운 폐인>
*
올 한 해, 나에게 가장 소중한 인연을 꼽으라고 한다면 김영승 시인과의 만남이라고 서슴없이 말할 것이다.
인생에서 나에게 가르침과 깨우침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바로 그 사람이 스승 아닐까.
스승을 만난다는 것은 부모와의 인연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다. 그것은 사건일 수도 있다.
지식, 지혜, 가치관, 세계관, 사유의 방식등 모든 면에서 존경할 만한 분이다.
매주 한 번, 스승의 강의를 듣고 회원들과 선생님을 모시고 식사를 하는 일은 요즘 나에게 가장 큰 즐거운 일이다.
시쓰기보다는 시를 통한 인연들이 이젠 더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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