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풍경

부여 궁남지, 고란사, 낙화암으로...^^*

kiku929 2010. 1. 11. 21:12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인 수연이랑 함께 부여로 출발.

 

 

 

    맨 처음 들른 곳은 궁남지...

    연꽃 단지이다. 조금은 이울었지만 여전히 만개한 연꽃들이 어여쁘다.

    저기 보이는 원두막에서 한시간 정도 앉아 있었다. 개구리 소리랑 물소리랑 같이...^^

 

 

 

 

    연꽃잎이나 토란잎은 자기가 가질 수 있는 물방울 만큼 갖는다고...

    그 마음을 닮았으면...

 

 

 

 

    타원형의 지붕에 덮혀있는 마 줄기들... 마꽃은 처음이다.

 

 

 

    백제의 무왕이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연못인 宮南池,

    나무로 된 다리를 건너면 현판에 抱龍亭이라 쓰여진 정자에 닿게 되어 있다.

    연못 가장자리로 빙 둘러 심어진 버드나무가 경관과 멋드러지게 어우러진다.

    인공연못이면서 전혀 인공적이지 않은 것처럼...

 

 

 

    저 곳에 앉아 있으면 정말 시원한 바람이 분다.

    내 친구랑 저곳에서 포도 한 송이 먹었다. 누구나 왕의 호사를 누릴 수 있는 곳.^^

 

 

 

    쑥부쟁이는 아직 이른 철이니 벌개미취가 맞을 듯 싶은데...

    꽃들이 소박하면서 자연스럽게 조경되어 있다.

 

 

 

    고란사에 가는 길은 여러 코스가 있는데 우린 덥기도 하고 유람선도 탈겸 구드래 공원에서

    황포돛배 모형을 한 유람선을 탔다. 기분 참 좋았다. ^^

 

 

 

 

 

 

    오른쪽 절벽쪽이 낙화암, 왼쪽 아래로 고란사가 보인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지만 눈 크게 뜨면 보일지도...^^;;

 

 

 

 

    배에서 내리면 바로...

 

    흔들린 사진들은 한 손으로 찍은 것들...

    가방 매랴, 양산 쓰랴...ㅜㅜ

 

 

 

 

    한 모금을 마실 때마다 한살 씩 젊어진다는...

    이곳에는 고란초가 유명하다는데 고란초는 볼 수 없었고 관광객들을 위해

    한쪽에 유리안에서 고란초를 키우고 있었다.

 

 

 

    임금이 마셨다는 물... 

    신하가 고란정에서 떠온 물인지 알게 하기 위해 꼭 고란초 잎을 띄워

    임금에게 약수를 바쳐야 했다고 한다. ^^

 

 

 

 

    커피 한 잔 마시고...^^

 

 

 

 

    그 슬픈 전설의 낙화암으로...

 

 

 

 

    저 절벽을 올려다보는데 내 마음이 아팠다.

 

    멸망한 나라의 이야기나 흔적은 비감적일 수밖에 없겠지만...

 

 

 

 

    낙화암에 있는 百花停... 저 곳에 있으면 백마강이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확트인 시야가 시원스럽다.

 

 

 

 

      나의 친구 정수연...

      여행의 기쁨을 배이게 해주는 친구...^^*

 

 

 

 

    백화정에서 내려다 본 백마강.

    강이 참 온순해보인다.

    이런 곳에 살면 사람의 심성도 덩달아 온순해질 것 같은...

 

 

 

 

    두 나무 가지를 이어주는 가지가 중간에 있다 하여 연리지란다.

    저 끈이 되려 서로에게 짐이 되지 않기를...

     오래오래 행복하기를...

 

 

 

 

    벌써... 바람이 불 때마다 낙엽 한 두잎이 떨어진다.

    갑자기 가슴이 뻥 뚫린 것처럼 시리다.

 

 

 

    올라오는데 비가 내릴 듯...

    이후 소나기가 엄청 쏟아져서 비상등을 켜야 할 정도...

 

 

 

    여름 끝무렵이란 계절과 부여라는 도시는 어딘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는 것, 사라지는 것들의 잔영들은

    여름날 저녁, 뒷골목에서 들려오는 휘파람 소리같으니까...

    그 분위기가 내 마음을 사로잡는다.

 

    가을이 오면 다시 길을 나서야지...

    그땐 낙엽지는 부소산성을 걸으며

    가을의 한 가운데로 떠나는 시간여행이 되겠다.

 

 

              2009 . 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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