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왜 사냐......
나는 얼떨결에 '어머니 때문에요'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
도대체 누군가가 누군가 때문에 산드는 건 말이 되지 않는 일이지만, 누군가가 누군가 때문에
죽을 수 없을 수는 있다.
- 박진성 산문집 <청춘착란>중에서
*
올 한 해는 그다지 책을 읽지 않았다.
책은 한 번 멀어지면 좀처럼 가까이 하기가 힘들다. 아직 체화되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생각하는 일도 몸을 움직이는 일과 같아서 게으른 타성에 쉽게 젖어버리는 것 같다.
생각하는 게 귀찮은 나날들이었다.
그럼에도 이 산문집 한 권은 내게 열 권 이상의 의미였다.
시인 박진성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고, 글을 쓴다는 행위에 대해 어떤 욕구가 생기기 시작했다.
아주 작고 희미하게...
**
사람이 누구때문에 살 수는 없어도 죽을 수는 없다, 는 이 말에 공감이 간다.
이 사실이 삶을 지탱해주는 버팀목일 수 있을테니...
죽을 수 없는 이유인 그 한 사람이 사라지는 날,
세상은 다만 헛개비에 불과하리, 불과하리...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침묵 속의 마성(魔性)과 말 / 침묵의 세계 中 (0) | 2015.10.26 |
---|---|
봄볕, / 에세이<착란>중에서 (0) | 2015.10.25 |
비유적으로 문학은... /이성복, '대산문학상 수상 소감' 중에서 (0) | 2015.10.24 |
문학을 지망하는 젊은이들에게... / 박경리 (0) | 2015.10.23 |
세상의 파도 속에서 표류하지 않기 위하여 (0) | 2015.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