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속에는 치유력과 우호적인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어두운 것, 지하적인 것, 무시무시한 것, 적의에 찬 것,
침묵의 지하로부터 불쑥 튀어나올 수 있는 것, 즉 저승적인 것, 마성적인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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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마성적인 것은 정신에 의해서 길들여지고, 그렇게 길들여지면 침묵은 고분고분한 이로운 짐승처럼 말을 따르고,
자기 안에 있는 원초적인 것과 자양분이 풍부한 것을 말에게 줌으로써 말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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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정신이 작용하고 있는 언어에 의해 어느 정도 보호받으며 구원받는다.
-<침묵의 세계> 중에서 p55 / 막스 피카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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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도 하나의 상호작용의 언어이다.
그것을 어떻게 잘 다스리느냐에 따라 승화된 언어를 구사하게 될 것이다.
정신과 침묵과 언어의 조화,
문학의 장르중에서 시만큼 침묵이 언어와 대등한 비율로 존재하는 것이 있을까?
아니,
어쩌면 시에서의 언어는 대부분의 침묵에서 빙산의 일각만큼 말로 표현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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