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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적으로 문학은... /이성복, '대산문학상 수상 소감' 중에서

kiku929 2015. 10. 24. 09:51

 

 

 

 

"비유적으로 문학은, 등을 긁을 때 오른손으로도 왼손으로도 닿지 않고,

위로 긁는대도 아래로 긁는대도 닿지 않는 어떤 공간이 있는 것과 같이,

도저히 침투할 수 없는, 말할 수 없는, 따질 수 없는 어떤 공간에 대한 증명이고 그리움입니다."

 

 

이성복, '대산문학상 수상 소감' 중에서

 

 

 

 

 

 

 

도저히 침투할 수 없어서,

말할 수 없어서,

따질 수 없어서,

그럼에도 그러한 해결되지 않는 갈망에 끝내 펜을 들게 되는 것,

 

최소한의 증명을 위해,

닿을 수 없는 그리움에 대한 허기를 위해,

매번 패배하리라는 것을 처음부터 알면서도

시작할 수밖에 없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