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마음

이제 장마가...

kiku929 2016. 6. 16. 00:10



얼마전 텔레비젼에서 상영해준 "이제 만나러 갑니다" 일본 영화를 보았다.

사실 그 영화는 전에도 보았고 DVD로도 소장하고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같은 영화,같은 책, 같은 음악이래도 매번 다르게 느껴지는 것처럼 이번 영화를 볼 때도 그랬다.


오늘 밤 그 영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마도 비가 오기 때문일 것이다.

-그 영화는  장마가 시작되고 끝날 때까지의 이야기다. 그래서 화면에는 날마다 비가 내린다.

이제 장마가 시작이 된단다.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인 여름...


며칠동안 구설수라고 해야 하나, 그런 것에 휘말렸더니 뭔가 기운이 빠져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잘 끝났는데도 이상하게 마음이 닫히는 기분이다.

물론  본질을 잊지 않으려고는 한다.

그러나 전보다 즐겁지 않을 것 같은 예감... 그것이 좀 슬프다.


모처럼 와인을 마신다.

엄마는 잠자기 전에 집에서 담군 술을 소주컵으로 한 잔씩 마시곤 하셨다.

아, 나의 어머니...

나는 정말 하루라도 잊은 적이 없다.

엄마가 돌아가실 때 내가 이토록 오래오래 엄마를 생각하게 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사람에게 망각은 선별적이라는 것도, 어떤 일은 세월따라 점점 각인이 된다는 것도...


나는 술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술을 마시는 분위기는 좋아한다.

사람과 차를 마주하는 것보다는 술을 마주할 때가 더 가깝게 느껴지기도 한다.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는 의사같기도 한...

그러나 혼자 술을 옆에 두고 나와 대화를 나누는 기분도 그못지 않게 좋다.


베란다의 수국이 이제 이울어간다.

세 종류의 수국에 올 해는 각각 한 송이씩 피었다.

이제 나의 베란다도 온통 초록으로 여름을 맞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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