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도 저마다 버텨낼 수 있는 하중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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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지인중 한 분이 자신의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며 어떤 선택을 해야 좋을지 내게 물어온 적이 있다.
그때 내가 했던 대답이 생각난다.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 때, 그 길이 자신을 희생시키고 자신의 행복을 저당 잡히는 것이라 해도
자신이 감당할 수 있다면 상관없겠지만,
스스로 감당할 수도 없으면서 자신을 희생양으로 삼는 것은 옳은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모든 선택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가, 없는가의 문제 같다.
아무리 좋은 일이어도 감당할 수 없으면 제 그릇에 넘치는 일이다.
사람은 각자의 그릇이 있다고 인정하게 된 나는 남의 큰 그릇을 욕심내지도 않고
나의 작은 그릇을 우울해하지도 않는다.
뭔가를 이루고자 할 때는 그런 작은 그릇이 한계가 되지만 이룬다는 욕심보다는 거기에 한발 한발 다가간다는 데에
의미가 있는 거라고 생각한 후로 이제는 내 작은 그릇을 탓하지 않게 되었다.
결과는 어떤 과정에 충실할 때 저절로 따라 오는 것일 뿐, 설령 결실을 보지 못한다고 해도
난 오늘 사과 나무를 심으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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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쓰다 만 글들을 들춰보다가 '감당할 수 있는가 없는가'라는 제목이 있어 읽어보았다.
글은 미완이지만 제목은 맘에 든다. ㅎ
여름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려면 열흘 정도 기다리면 될까?
한낮은 뜨겁고 밤은 시원한, 그 무렵의 밤을 내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
벌써 8월...
나는 왜 항상 시간의 뒤를 쫒아가기가 바쁜 걸까.
왜 시간의 주인이 되지 못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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