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마음

공원을 걸으며...

kiku929 2016. 7. 20. 10:54






잠을 잘 자는 일이 어떤 사람에게는 그냥 일상일 뿐인 일인데도 어떤 사람에게는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최대의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나는 후자에 속하는 사람이어서 요즘은 어떻게 하면 잠을 잘 잘 수 있을까가 나의 고민이다.

좋아하던 커피도 한 두잔으로 줄이고 햇볕을 쬐면서 운동도 해보지만 역시 밤은 내게 길거나 아니면 어수선한 꿈들로

가득하다.

그래도 수면 유도제는 되도록 먹지 않으려고 한다. 몇번인가 먹어보았지만 효과도 미비한데다가 다음날 온종일

비몽사몽 지낼 수밖에 없었다.

무엇이든 약물에 의존하는 것은 좋은 방법은 아닌듯 싶다.


어제 오후에는 공원을 걸었다.

해가 지기 전이어서인지 체감의 날씨는 더욱 덥게 느껴졌다.

그래도 적당히 땀흘리면서 공원 여기저기 풍경을 바라보며 걷는 일은 더없는 즐거움 중 하나이다.

이제 꽃은 거의 지고 지금 공원은 원추리꽃이 예쁘게 피어있다.

그 앞을 지날 때면 한참을 멈춰서 있게 된다.

스스로 발길을 머물게 하는 꽃, 그러나 그 발길에 초연하기만 한 꽃...

꽃의 아름다움은 그 순간 인간의 아름다움과 갈린다.





필시,

어디선가 날아온 홀씨가 자리 잡은 나무이리.

어린 백합나무가 벌써 나무의 자태를 하고 늠름하게 자란다.

작아도 한 세계가 형성 된 나무,

자연은 크나 작으나 본질은 모두 같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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