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마음

모시 옷 손질하며...

kiku929 2016. 8. 3. 13:16





매미 소리가 기승을 부리는 때,

그래서 슬프게 들리는 울음 소리...

가장 고조가 되었다는 것은 사라져야 할 것을 예감하고 있다는 것,

7년의 노래라고 생각하면 한 밤 불빛에도 자지 않고 우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


올 해 여름은 습기가 많아서인지 유난히 힘들게 느껴지는 것 같다. 

예전엔 더위를 잘 타지 않던 내가 조금만 움직여도 땀 범벅이다.

저하된 체력 탓인가보다.


오늘은 모시 옷을 꺼냈다

내가 22살 때 엄마가 해 주신 옷과 남편에게 해준 모시 옷....

삶고 손 빨래 하고 조금 말랐을 때 풀을 먹여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그래도 여름이면 한 번은 입어야만

여름이란 계절이 충분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어떤 것이든 과정에 품이 많이 들수록 애착도 깊어지는 것 같다.

그 시간 동안 엄마를 생각하고 그 옷을 입었던 시간들을 생각한다.

회상하는 내내 나의 시간들이 향기를 갖게 되는 듯 하다.


은진이가 어제 수술을 하고 순천향 병원에 입원중이다.

동서 곁에서 함께 있어줬다.

생각보다 간단하고 회복도 빨라서 다행이다.

오늘은 저녁에 아이들이 병문안 온다는 시간에 맞춰 나가볼 생각.

시간되는대로 자주 함께 있어주고 싶다.

그것이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니까...


함께 해 준다는 것, 그것만큼 소중한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를 먹나보다...ㅎ


오늘 점심은 국수나 삶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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