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많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사람이

kiku929 2016. 8. 24. 09:37



                                                                                      순백의 이미지는 흰 꽃을 떠올리게 한다




나이의 문제가 아니라 문화적 코드, 혹은 문화적 취향의 차이가 세대 감각에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엉뚱한 데로 빠지는 것 같기도 한데, 저는 사람을 만날 때 그 사람이 얼마나 많은 문화적인 이미지들을

가지고 있고, 또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지를 보게 되요. 내가 호감을 가지고 있는 이미지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만나면 친해지고 싶고, 그렇지 않으면 시큰둥해지고, 혹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과는

다른 이미지들을 가지고 있지만 그 이미지와 그것에 대한 생각이 매혹적이어서 내게 자극을 주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큰 즐거움을 주죠. 많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사람이 누군가를 더 많이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아요.



* 『마주침의 발명』중에서 P37






시인 황병승의 말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전체적으로 그 사람에게서 풍기는 분위기를  중시하는 편이다.

물론 이미지라고 달리 바꿔도 상관없겠지만.

중시한다고 말했지만 그것은 이성의 영역이 아니라 그냥 감각적인 영역이다.

내가 사람에게 끌린다면 그런 감각이 작동될 때일 것이다.

전체적으로 조화로운 분위기를 가진 사람, 그 분위기에 온기가 느껴지는 사람을 좋아한다.

반대로 말투에서 단단한 느낌이 나는 사람을 나는 제일 싫어한다.

말이 단단한 사람은 대부분 사고도 단단하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 앞에 있으면 나는 숨이 막힐 것만 같아 도망치고만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