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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최악인 것...

kiku929 2016. 8. 26. 00:21



                                                           공책에서 나온 낙서...ㅎ




"가장 나쁜 건 혼자서 비참하게 제네바의 거리를 걷는 게 아닙니다.

나와 가까운 사람에게 그가 내 삶에서 조금도 중요하지 않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최악입니다."


*아마도' 파올로 코엘료'의 소설에서 나온 문장으로 기억하는데 책의 제목이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내가 이 문장을 자주 떠올리는 이유는 

사람이 사람에게 가장 잔인하게 기억되는 순간이라면 아마 저런 경우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다.


이런 느낌을 누구나 한 두번 쯤은 받은 적 있으면서

그것이 왜 나로하여금 슬프게 하는지 딱히 설명할 수 없던 것을 이 문장은 간단하게 깨닫게 해준다.

나는 누군가로 인해 아파하는데, 그 누군가도 그러한 사실을 모르지 않는데,

아무일도 없다는 듯한 태도는 적어도 사람이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내가 사람에 대해 가장 무섭다고 느낄 때는

갑자기 뒤돌아선 사람이 지금까지 내가 알던 사람과는 전혀 다른 다른 얼굴로 나를 바라볼 때이다.

그것은 지금 내가 아는 사람 누구라도 변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고 공포이다.

사람에 대한 믿음이 휘청해지는 한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