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좋은 보호자란 무엇인가

kiku929 2016. 12. 16. 10:53




좋은 보호자 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대상을 사랑하고 살펴야 필요한 것을 정확하게, 제때 줄 수 있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헌신이나 희생은 짓무르기 쉽다. 사랑과 폭력을 구분하고 경계해야 한다. 적당한 온도와

거리가 필요하다. 사랑해도 통증은 나눠 가질 수 없다는 것, 서로가 서로를 구원할 수 없다는 건

보호자의 슬픔. 서로 어깨를 겯고 걷는 중이라는 마음이 아니면 보호자는 울고 싶다. 보호자는 사랑의 방식에

대해 탐구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우린 언제 어디서나 누군가의 보호자가 된다. 고양이의 보호자, 친구의 보호자, 배우자의 보호자, 생활의 보호자,

스스로의 보호자......특히 시인은 자기 시와 삶에 좋은 보호자가 되어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생활과 영혼과 인격의

건강함이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이 아니라면, 문학이 우리 삶에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삶을 '더 잘'살아가고

사랑하기 위해서 문학은 여기 있다


-『월간 시인동네』 2016년 12월호 장은석의 대화 ② 남지은 <사랑의 방식> 중에서





*

좋은 보호자가 되는 일,

타인의, 나의....

그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나는 '좋은'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말들을 좋아한다.

좋은 선생님, 좋은 의사, 좋은 엄마....

좋다는 말이 갖는 함의는 넓지만 좋다는 것은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대부분 상대를 위해 존재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상대를 사랑하고 상대를 살피면서 해줄 수 있는 것이 좋은 것이다.

좋은 쪽으로 추구해 가는 것, 그것이 주어진 역할에서 가장 본질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긍극으로는 좋은 사람으로 가야 하는 것..

그렇게 누군가를 '좋은 사람'이라고 요약해서 말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성공한 인생이었다고 말해도 되지 않을까


**

문학이 우리 삶에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각자의 대답이 있을 것이다.

나는 아직도 그 대답을 구하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