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선생님의 시를 모아놓기 위한 방을 만들었다.
하루 한 두편씩 꾸준히 올려볼까 한다.
선생님의 시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본다 생각하고.
선생님은 우리가 내는 작품에 대해서는
꼼꼼하게 읽어주시고 정성껏 산수해주신다.
내가 쓴 시를 누가 그렇게 읽어줄까, 싶을 때 감동을 받는다.
요즘은 남의 시를 잘 읽지 않는 시대니까...
우리 아이들도 한 번 읽어보라고 해도 싫다고 한다.ㅎ
그래도 나는 시를 쓴다.
시를 대할 때 왜 내 마음이 뭉클해지는지 모르겠다.
참 이상한 일이다.
시를 쓰는 것도,
시인의 시집을 읽는 일도,
뭔가 이 지상에 속하지 않는 것, 그러나 고귀한 그 무엇을 대하는 것처럼.
내가 시를 배우러갈 때
몸단장을 깨끗이 하고 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에게는 어떤 경건한 의식같은 것이다.
이런 나를 보고 혹자는 웃을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뭔가를 무조건적으로 신성시하는 지금 내 나이는 아니다.
무엇에 맹목인 사람도 있겠지만
난 맹목인 적이 없어서 오히려 고민이었던 적이 있으니까...
그건 내가 쓰는 시에 대한 나의 예의라고나 할까.
몸이 많이 아파서 아침 병원을 다녀오고 하루종일 쉬었더니
한결 몸이 가벼워졌다.
살만 하다는 생각,
살만 하다는 것은 참 좋은 거라는 생각, 다시
살만 할 정도로만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 또 다시
살만 하기 위해 시를 쓰는지도 모른다는 생각...
한 번은 건너가기로 하고 들어온 길이다.
내 인생의 통과의례처럼...
그러나 나는 진실되게 그 길을 건너갈 것이다.
그 다음은 나의 뜻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