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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비가 내렸다.
겨울비인지 가을비인지 모를...
나는 참 쓸쓸하게 길을 걸었다.
그 쓸쓸하다는 것이 오늘은 아프게 했다.
아직 해야 할 것이 많이 남았는데 겨울이 온 것처럼...
아니, 내가 겨울로 내쫒긴 것만 같았다.
두고온 것들이 나를 찾는데 찾아갈 길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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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해서 자신의 휘하에 들어온 적군의 신하는 받아는주지만
신뢰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예전에도 배신을 했거나, 또 앞으로도 배신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그것은 낙인과 같다.
인간은 모순과 이율배반의 감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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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들을 사랑한다.
그런 기억은 지난 시간을 증명해주고 나를 존재케 한다.
그리고 그 기억은 온전히 나의 것이다.
나는 나의 기억 속에 나의 마음과 사랑을 쌓아둔다.
오로지 나의 것이라는 사실이 늘 나를 위로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