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난 책을 고를 때 이런 류의 책 - 종교와 관련된, 너무 도덕적이거나 모범적인 것 같은-들은
거의 열외가 되었다. 마음이 가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왠일인지 이 책은 제목을 보는 순간 마음이 끌렸다.
'언제가 이 세상에 없을 당신..."이라는 그 말...
순간 뭉클한 기운이 가슴 밑바닥에서 올라오는 것만 같았다.
너도 나도 언젠가는 이 세상에 없을 사람들, 이런 자명한 현실을 왜 우린 망각하고 사는 것일까.
그 사실을 인식하며 산다면 지금보다는 서로를 더 사랑으로 보듬어줄 수 있을 텐데...
그러면서 나의 주위를 둘러보았다.
남편, 아이들, 형제, 친구...
언젠가 내 곁에 없을 사람들, 얼마나 귀하고 소중하고 아까운 인연의 시간들인가...
세상의 이치는 인연의 순리에서 조금도 오차가 없다고.
내가 지금을 잘 닦으면 훗날 좋은 인연으로 내게 올 것이며
만약 지금의 인연이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건 아마도 내가 지나온 시간 속에
그럴만한 이유가 틀림없이 있는 거라고 이 책은 말한다.
나를 돌아보는 말이었다.
누가 은혜를 베풀어주었을 때는 미안한 마음보다는 고마운 마음을 갖는 것이 좋다고 한다.
미안한 마음은 상대방도 불편하게 만들고 미안한 주파수를 자꾸 만들어 내어 미안한 일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내 마음의 주파수.. 언제나 감사하기!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구절,
"변화하는 것을 변화하지 않도록 애착하고 고집할 때 고통의 세계가 열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변화하는 것을 있는 그대로 관조하고 즐길 수 있을 때 열반의 세계가 열립니다.
이른바 현실에서 천국을 찾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올 해는 어떤 인연이든 번뇌의 관계가 되지 않도록 하고 싶다.
흐르는대로 바라볼 수 있는 사람,
잔잔한 호수를 가만히 들여다 볼 줄아는 사람,
마음의 평정을 언제나 유지하는 사람...
일체유심조(一體唯心造) 라는 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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