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책은 작년 처음 몇 페이지를 읽다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
읽다만 책이었다.
그런데 집안 정리를 하면서 다시 손에 들게 되었다.
그러면서 새로이 이 책을 읽으며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된 것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하던지...
좀 오버가 되겠지만 운명이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처음 내게 왔을 때는 데면데면한, 그저 그런 것 같았던 책이
앞으로 얼마동안 내 옆에 끼고 지내고 싶을 만큼의 책으로 다가온 것이다.
이 책은 작가 공지영이 읽었던 책 속의 글귀들을 인용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곁들여
딸 '위녕'에게 보내는 편지글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무엇보다 공지영이라는 작가가 나와 참 많이 닮았을 것 같다는 유대감을 느끼게 해줬다.
부분부분, 혹 내가 쓴 것이 아닐까 할정도로 내 마음을 쏙 닮은 글들을 보며 놀라기도 하고
한편으론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구나 싶어 위로가 되어주기도 했다.
공지영이라는 작가에 대해 새로운 눈을 갖게 한 작품이다.
얼마전에 나온'도가니'라는 작품도 참 좋게 읽었다.
다음 시간되면 이곳에 올리게 되겠지만.
좋은 책과의 만남은 좋은 사람을 만나는 인연보다 훨씬 값지고 행복하게 한다.
무엇보다 현재의 내가 서 있는 곳에서 보다 더 뚜렷한 눈으로 앞을 향해 갈 수 있게 해주므로.
새해들어 귀한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 ^^*
20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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