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눈물
김영승
내 오늘은 울리
그냥 울리
울면서 그냥
울리
얼어붙었는데
왜 울었냐 하면
모르네……
그저 TV에
어떤 불쌍한 아이들
아빠 없고
엄마 아픈
아파도 신장 이식해야 할 만큼 아픈
치료비도 없는
신장 떼어주려 해도
미성년자라서 안 되는
그 어린 세 자매 보고
운다
나는 잘
운다
하나님 아버지
울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웃게도 하소서.
―《인천문단》(1993년 상반기호) / 시집 『무소유보다도 찬란한 극빈』(나남출판, 2001) 중에서/ 초고 1992년 12월 26일(토) 作/ 『柳洞詩篇(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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