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풍경

대천 눈이 내린 날

kiku929 2018. 1. 9.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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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8일


친구 수현이로부터 아침 10시쯤 만나자는 문자가 왔다.

"눈이 와서 수목원에 갈까해서"

나는 머뭇거림도 없이 "좋아"하고 답장을 했다.


많은 눈은 아니었지만 창밖으로 눈발이 보였다.

눈오는 날의 수목원...

생각만해도 가슴 설레는 일이다.


맨처음 성주산 심원 계곡

아무도 밟지 않은 눈 위에 나의 발자국을 찍으며...






날이 포근하여 꼭 봄이 오는 길목에 잠시 다녀가는 눈 같았다.





내 기억 속에 있는 눈의 풍경과 흡사한 풍경들, 오랜만에 만나는 느낌.







저 개울 가장자리에 버들강아지가 심어져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속으로 버들강아지가 피어있는 풍경을 상상해보았다.

버들강아지가 요즘은 봄이 와도 잘 보이질 않는다.



바로 근처에 있는 성주사지.

오며 가며 들르게 되는 곳...


또 왔어요....



 나의 오랜 친구, 수현이...



성주산 중턱에 주차하고 잠시 오솔길을 따라 걷는다.





어딜까. 이곳은...

















수목원은 휴일이어서 들어가지 못했다.


시내에 내려오니 눈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렸다.

도원을 만난 것처럼 꿈을 꾼 것만 같았다.

꿈인 줄 알면서 꾸는 꿈처럼, 그래서 깨어날 것도 아는 꿈처럼 

잠시 겨울 속을 다녀온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