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릴리스
어머니
박형준
낮에 나온 반달, 나를 업고
피투성이 자갈길을 건너온
뭉툭하고 둥근 발톱이
혼자 사는 변두리 아파트 창가에 걸려 있다
하얗게 시간이 째깍째깍 흘러나가버린,
낮에 잘못 나온 반달이여
*
아마릴리스는 어머니가 키웠던 꽃 중의 하나여서 해마다 이 꽃이 피면
어머니의 안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그 꽃을 보지 못할 것 같네요.
큰 화분은 죽고 작은 화분은 살았지만….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이 나가다 / 이문재 (0) | 2018.02.09 |
---|---|
발화 / 신동혁 (0) | 2018.02.08 |
2월의 방 / 권대웅 (0) | 2018.02.04 |
고통에 대하여 / 이승훈 (0) | 2018.02.03 |
사진 / 김영승 (0) | 2018.0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