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마음

시....

kiku929 2018. 6. 21. 01:12





요즘 그런 생각을 한다.


시는 내게 무엇이었을까, 하고.


시는 읽혀지기 위해서 쓰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읽혀지기 위해서 쓰는 순간 시는 시로서의 예술적 가치를 잃게 된다.


시는 쓰기 위해서 쓰는 것이다.

그것도 오로지 자기를 위해서 쓴다.

쓰기 위해 쓰여진 시가 읽혀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지금 내가 시를 그만둔다면 어떨까?


나는 아쉬울 것도 아까울 것도 하나도 없다.


지금까지 시를 가지고 잘 벼텨왔으니까.

시는 내게 하나의 종교였다.


시는 이미 내게 충분히 줄 만큼 주었다.

나는 이미 시를 통해 얻을 것은 다 얻었다.


그러니 시를 그만 쓴다고 해도

나는 돌아볼 일은 없을 것이다.


나의 시 쓰기는 순수했으므로.

나의 시 쓰기는 오로지 나를 위한 것이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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