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몰라 묻노니
박재삼
아무리 눈으로 새겨 보아도
별은 내게는
모가 나지 않네
그저 휘황할 뿐이네.
사랑이여 그대 또한
아무리 마음으로 그려보아도
종잡을 수 없네
그저 뿌듯할 뿐이네.
이슬 같은 목숨인 바에야
별을 이슬같이 볼까나.
풀잎 같은 목숨일 바에야
사랑을 풀잎같이 볼까나.
진실로 진실로
세상을 몰라 묻노니
별을 무슨 모양이라 하겠는가
또한 사랑을 무슨 형체라 하겠는가.
*내가 좋아하는 지인이 보내준 편지에서...
별과 사랑이 같다면
멀리서 반짝인다는 거,
멀리서 그리움을 낳는다는 거,
가슴으로 진다는 거,
가슴에서 빛난다는 거,
잡을 수 없다는 거,
잡을 수 없기에 언제나 갈망한다는 거,
하지만 정말 같은 건
별의 모양을 알 수 없듯이
사랑 또한 진실로 알 수 없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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