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부르는 일
박남준
그 사람 얼굴을 떠올리네
초저녁 분꽃 향내가 문을 열고 밀려오네
그 사람 이름을 불러보네
문밖은 이내 적막강산
가만히 불러보는 이름만으로도
이렇게 가슴이 뜨겁고 아플 수가 있다니
해질녘이면 떠오르는 한 사람,
그 사람의 이름을 허공에 대고 가만히 불러봅니다.
창밖의 꽃들도
이때 만큼은 숨죽이고 고요합니다.
세상이 온통 한 사람의 이름으로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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