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름 부르는 일 / 박남준

kiku929 2010. 1. 13. 19:49

 

                        

 

 

 

 

  이름 부르는 일

 

 

                       박남준

 

 

그 사람 얼굴을 떠올리네

초저녁 분꽃 향내가 문을 열고 밀려오네

그 사람 이름을 불러보네

문밖은 이내 적막강산

가만히 불러보는 이름만으로도

이렇게 가슴이 뜨겁고 아플 수가 있다니

 

 

 

 

해질녘이면 떠오르는 한 사람,

 

그 사람의 이름을 허공에 대고 가만히 불러봅니다.

창밖의 꽃들도

이때 만큼은 숨죽이고 고요합니다.

 

세상이 온통 한 사람의 이름으로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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