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세상을 몰라 묻노니 / 박재삼

kiku929 2010. 1. 13. 19:48

 

                            

 


 

  세상을 몰라 묻노니

 

     

                            박재삼


아무리 눈으로 새겨 보아도
별은 내게는
모가 나지 않네
그저 휘황할 뿐이네.

사랑이여 그대 또한
아무리 마음으로 그려보아도
종잡을 수 없네
그저 뿌듯할 뿐이네.

이슬 같은 목숨인 바에야
별을 이슬같이 볼까나.
풀잎 같은 목숨일 바에야
사랑을 풀잎같이 볼까나.

진실로 진실로
세상을 몰라 묻노니
별을 무슨 모양이라 하겠는가
또한 사랑을 무슨 형체라 하겠는가.

 

*내가 좋아하는 지인이 보내준 편지에서...

 

 

 

 

별과 사랑이 같다면

 

멀리서 반짝인다는 거,

멀리서 그리움을 낳는다는 거,

 

가슴으로 진다는 거,

가슴에서 빛난다는 거,

 

잡을 수 없다는 거,

잡을 수 없기에 언제나 갈망한다는 거,

 

하지만 정말 같은 건

별의 모양을 알 수 없듯이

사랑 또한 진실로 알 수 없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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