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란 언어라는 허구적 구조로 세계와 인간 사이의 내적 의미를
드러내는 일이지만, 실제 세계는 언어와는 전혀 다른 물질로서 도달할 방법 없는
무한으로 존재합니다.
그러므로 세계적 진실과 언어적 진실의 간극 사이에서 우리는 말을 잃고 방황하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언어적 알리바이 없이는 우리가 도달한 내적 세계의 한 지점에
꽂을 깃발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가난한 언어로서 오리무중적인 모색을 감행해
삶 속에서 새로운 지평으로 열리는 의식과 감각과 사고의 현 위치를 표현하는
지난한 작업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2004년 대한민국 소설 문학상 대상 수상소감 중에서 / 전경린
내가 좋아하는 작가, 전경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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