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220214 - 소설 '간사지 이야기'를 읽은 날

kiku929 2022. 2. 14. 17:59

 

어제 오늘 소설 '간사지 이야기'를 읽었다

지은이 최시한은 보령시 청소면 장곡리의 간사지 마을에서 나고 자란 것으로 프로필에 쓰여 있다.

 

이 책은 몇년 전인가 지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책이다.

그 배경에는 나의 고향이 대천이라는 것,

그러나 그때는 처음 몇장을 읽다가 그대로 덮었다.

그닥 책의 내용이 흥미를 끌지 않았을 뿐더러 소설에 마음이 가있지 않을 때였기 때문이었다.

 

오서산, 대천역, 간사지, 오천항... 내가 아는 지명이 나오기도 했지만 내가 자란 때와 시대적으로 거리가 있었고

그 배경이 특별하게 소설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지도 않았던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사를 두 번이나 하면서도 이 책은 이사온 집 책장에 몇 권 남지 않은 책들과 함께 꽂혀 있었다.

선물을 한 마음을 봐서라도 꼭 읽어야 할 책 같아서였다.

그리고 어제 오늘 다 읽었다.

 

소설이 거의 끝나갈 무렵 비가 내렸다.

언덕에서 차들이 헤드라이트를 켜고 내려오고 있었고 우산을 든 사람들이 오고 갔다.

책장을 덮고 창밖을 한참동안 내다봤다.

 

2월이다.

내가 열 두달 중 가장 좋아하는 달, 2월.

 

2월은 다 채워지지 않아도 그것으로 한 달이다.

그것으로 된 것이라고...

뒤를 돌아보는 나에게 늘 말해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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