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봄비 내리는 한밤중

kiku929 2022. 3. 18. 00:36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는데 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살갗에 느껴지는 바람이 포근하여 주변을 걷다가 들어왔다.
오늘은 미니 장미를 심었다.
꽃을 사지 않으려고 했는데 꽃 앞에서는 나의 그런 다짐은 쉽게 무너진다.

집에돌아와 냉장고정리를 하며 강신주 철학자의 강의를 들었다.
어디가 아프신지 많이 야위어서 안타까웠다.
오래전에 이분의 책은 거의 다 읽었을만큼 좋아했다.

하루하루가 예전의 나로 돌아가는 기분이다.
조금씩 조금씩..
역시 나는 내가 한동안 내 자신에 대해 생각했던 만큼 못나고 부족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것을 확인하게 된 것이 기쁘다.
나는 괜찮은 사람이었고 아직도 괜찮은 사람이라고..

봄비...
이렇게 또 봄이 오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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