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물고기
삶
푸쉬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설움의 날을 참고 견디면
언젠가는 기쁨의 날이 오리니
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
마음은 미래에 살고
모든 것은 순간이다
그리고 지난 일은 그리워하느니라
어린 시절 우리집 안방에 걸려있던 시...
외우는대로 적은 것이어서 제대로 맞는지 모르겠다.
오늘 아침 차를 몰고 오는데 이 시가 불현듯 떠올랐다.
어렸을 적 방에 누워 이 시를 외우던 나어린 나를 생각하면서...
왜 열살 남짓한 그 여자애는 삶은 슬프고 힘든 것이며
지난 일은 그리워지는 거라고 생각했을까?
왜 막연히 그럴거라고 공감했던 것일까?
오늘은 내 기억 속 어딘가에 숨어 있던 이 시의 한 구절 한 구절들이
빨갛게 단풍들며 내 마음을 물들여주고 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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