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삶 / 푸쉬킨

kiku929 2010. 1. 18. 20:40

 

                     

                                                                                                               황금물고기

 

 

 

    

 

                          푸쉬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설움의 날을 참고 견디면

언젠가는 기쁨의 날이 오리니

 

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

마음은 미래에 살고

모든 것은 순간이다

 

그리고 지난 일은 그리워하느니라

 

 

 

 

어린 시절 우리집 안방에 걸려있던 시...

외우는대로 적은 것이어서 제대로 맞는지 모르겠다.

 

오늘 아침 차를 몰고 오는데 이 시가 불현듯 떠올랐다.

어렸을 적 방에 누워 이 시를 외우던 나어린 나를 생각하면서...

왜 열살 남짓한 그 여자애는 삶은 슬프고 힘든 것이며

지난 일은 그리워지는 거라고 생각했을까?

왜 막연히 그럴거라고 공감했던 것일까?

 

오늘은 내 기억 속 어딘가에 숨어 있던 이 시의 한 구절 한 구절들이

빨갛게 단풍들며 내 마음을 물들여주고 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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