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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디, 푸른 말 한 마디 / 정일근

kiku929 2010. 1. 18. 20:38

마디, 푸른 말 한 마디

 

 

                           정 일근

 

 

피리를 만들기 위해 대나무 전부가 필요한 건 아니다

 

노래가 되기 위해 대나무 마디마디 다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가장 아름다운 소리는 마디 푸른 한 마디면 족하다

 

내가 당신에게 드리는 사랑의 고백도 마찬가지다

 

당신을 눈부처로 모신 내 두 눈 보면 알 것이다

 

고백하기에 두 눈은 바다처럼 넘치는 문장이다

 

눈물샘에 얼비치는 눈물 흔적만 봐도 모두 다 알 것이다

 

 

*좋은생각, 8월호에서

 

 

 

 

눈만 보아도 사랑을 알 수 있는 것처럼

눈만 보아도 이별을 알 수 있습니다.

 

너무 많은 말을 했습니다...

 

 

 

 

 

오늘 '좋은생각' 책을 받았다.

우리 큰 딸이 올 봄 내 생일 선물로 일년치 구독을 신청 해준 것이다.

책을 뒤적이고 있자니 아이 생각이 나서 전화를 넣었다.

오늘 책 받았다고, 보고 싶어서 전화했다고...

말이 없다.

울고 있다. 나도 울었다.

그리고는 서로 잘 지내라는 말만 하고 전화를 끊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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