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야누스의 나무들 / 이경임

kiku929 2010. 1. 18. 20:44

 

     

 

 


 

야누스의 나무들


 

                     이경임



몸의 반쪽은 봄을 살고
몸의 반쪽은 겨울을 산다

꿈의 반쪽은 하늘에 걸어두고
꿈의 반쪽은 땅속에 묻어둔다

마음의 반쪽은 광장이고
마음의 반쪽은 밀실이다

생각의 반쪽은 꽃을 피우고
생각의 반쪽은 잎새들을 지운다

집의 반쪽은 감옥이고
집의 반쪽은 둥지이다  




*시집/부드러운 감옥, 문학과 지성사

 



이경임 시인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강대 영문과와 전남대 대학원 영문과를 졸업했다.
199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부드러운 감옥>이 입선되어 시단에 데뷔했다.
시집으로 『부드러운 감옥』(문학과지성사, 1998)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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