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내가 읽은 책 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자기 시어머니는 뭔가를 기도할 때 자신이 좋아하는 것 한 가지는 꼭 하지 않는다고...
예를 들면 고기를 입에 대지 않는다든가, 과일을 먹지 않는다든가...
그때 난 그 글을 읽으며 기도란 이런 마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뭔가를 바라면서 자신은 아무런 대가도 없이 똑같이 편하게 입고 먹고 잔다면
너무 염치없는 일일 테니까...
내가 입원해서 금식하고 있는 동안 내 친구 하나는 나에게 미안해서 자기도 점심을 먹지 않았다고 했다.
그때 난 막 웃으며 아무 상관없으니 밥 잘 먹으라 했지만 사실 내심으론 감동을 받았다.
나를 쾌유케 한 것은 나를 향한 그런 걱정의 마음, 기도하는 마음들 때문이란 걸 잊지 않고 있다.
그래서 나역시 언제부턴가 뭔가 원하는 것이 있을 때는 내가 좋아하는 것 한가지씩은 하지 않게 되었다.
물론 불편했지만 내가 불편한만큼 나의 기도가 더 성스러워질 거라 생각하면
오히려 감내하는 시간이 즐거웠다.
뭔가 동참할 수 있다는 자기 위안에 마음의 평안도 얻으면서...
종교가 없는 나이지만 난 기도의 힘은 믿는다.
사람의 정성이나 마음은 우리가 모르는 불가사의한 세계에 속하는 것이고
분명 설명할 수 없는 신성한 에너지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기적'이나 '신비'라는 단어가 태어날 수 있었을까?
2월은 나에게도 기도하는 달이고 싶다.
저 머나먼 세계를 향해 나의 주파수를 맞추는...^^*
20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