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받은 책이다.
일년전 읽었던 책을 다시 꺼내드니 그 안에 곱게 물든 단풍잎 두 장이 끼어 있었다.
하나는 벚나무 잎이고 하나는 철쭉잎 같다.
기억은 어느 시간을 향해 달려가고 마침내 그 단풍잎의 시간과 마주하게 된다.
예상치 않은 시간과의 조우는 늘 그렇듯이 한동안 상념에 젖게 했다.
시인 천양희가 쓴 에세이.
그래서 주로 시에 관한 내용이 많다.
특히나 시에 대한 시인 자신의 깨달음이나 성찰을 엿볼 수 있어 새삼 시인의 삶이란 어떤 것인지
돌아보게 했다.
시인은 시를 쓰는 자이기도 하지만 '시적인 삶'을 살아가는 자이기도 하다는 것을,
그리고 늘 질문자의 위치에 서서 새롭게 보려고 노력해야 하는 사람이란 것을....
책 사이사이 펼쳐져있는 김일화의 그림들이 참으로 곱고 아름다워서
페이지를 넘기는 것만으로도 기쁨을 주는 책이다.
두고두고 꺼내보게 되는 책. ^^*
아르헨티나에서는 해가 지면 곧 어두워지기 때문에 노을을 볼 수 없다고 한다.
볼 수 없는 노을에 대한 그리움 때문인지 노을을 표현한 시가 가장 많고,
스웨덴에서는 성이 개방적이고 자유스럽기 때문에 성에 대한 결핍과 갈등이 없어
연예소설이 없다고 한다.
이렇듯 문학이란 실물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실감이 나도록 하는 것이며,
실재에 대한 결핍과 갈등이 시를 쓰게 하는 것이다. -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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