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있는데 문자가 온다.
"오늘 저녁.. 와인 한 잔 하실까요? ^^"
우리 큰 딸이다.
저녁 대신 딸이랑 마주앉아 치즈케잌을 안주 삼아 와인 두 잔 마셨다.
어제 잠을 못잔데다가 오늘 오후 내내 한의원과 어머님 계신 병원을 다녀왔더니
피곤해서인지 술기운이 오른다.
나의 주량은 와인 두 잔, 카프리 한 병, 청하 반병에서 기분좋으면 한병...
소주는 독해서 못마신다.
그래도 이정도의 주량으로도 분위기는 낼 수 있어 다행이다.
누군가 벚꽃지는 아래에서 술 마시게 되면 내 술잔에 꽃잎을 띄워준단다. ㅎ~
아주 요원한 일일 테지만 상상만으로도 지금 내 마음에는 꽃피는 소리가
입체감있게 부풀어오른다.
그 많은 꽃잎중 어느 꽃잎이 내 술잔위에 앉게 될까? ^^
봄이 지금 어디만큼 와 있는지 잘 모르지만 밤마다 요즘 난 마치 봄밤같은 기분에 젖는다.
올 해는 유독 봄이 빨리 느껴지는 것만 같다.
살아 있다는 것이 오늘 밤 참으로 좋구나 싶다.
벚꽃 피면 개심사도 다시 가보고 우리집 옆 약수터도 가고 아이들이랑 산책하다 놀이터에서
그네도 타고 꽃비맞으며 걷기도 하고...
오늘 하루 힘들고 짜증스러웠던 일들도 가볍게 날아간다.
아!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