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마음

3월의 첫 날이 지났건만...

kiku929 2010. 3. 2. 01:27

 

이상한 일이다.

3월이 왔는데도 나에겐 별 느낌이 없다는 것이...

 

다만 비가 와서 좋았고

바람이 많이 불었다는 것밖에는

특별할 것이 없었다는 것이...

 

이제 내겐 앞으로의 나날들에 기대할 것도

설레일 것도 없어졌다는 의미일까?

새로움이나 시작이라는 단어가

반복이나  연속같은 단어와 동의어처럼 되어버린 것일까?

 

새로운 계절에 대해, 앞 날에 대해

기다릴 일도 기대할 일도 없었다는 것을

3월 첫날의 무감각한 나를 보고서야 새삼 깨닫는다.

 

삶은 살아 있는 동안은 신비롭고 미지여야 하는데,

그래서 새로운 날들은 희망과 더불어 와야 하는데

아무런 감흥도 없는 지금 내 마음에 대해

뭐라 말하면 좋을까...

 

나와 아무런 상관없이 봄이 오고 봄이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날 불안케 한다.

기차의 차창 밖으로 풍경들이 지나는 것을 바라보듯이 계절이 오고 가고,

그렇게 나의 남은 세월들이

무미건조하게 흘러가버리는 것은 아닌지,

각질벗겨지듯 훌훌,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

 

 

 20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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