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빠 생일이었다.
내겐 오빠이면서 아빠같은...
내가 세상을 살면서
잘 살아야지, 행복해야지
다짐하게 된다면
그건 오빠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난
'저 앤 걱정 안해도 돼'라고 할만큼
잘 살지 못하는 것만 같아
오늘같은 날은 마음이 울적해진다.
아직까지 난
내가 한 말들을 다 기억하는데
잊지 않으려고 애썼는데
이젠 나의 말들이 무색해져만간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존재가
마음 걸리게 하면 안되는 줄 아는데도
자신의 짐은 자신이 짊어지고 가야 하는줄 아는데도
자꾸만 난 내 짐을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고 가는 것같은 기분...
그래도 오빠가 오래오래 건강하게
내 곁에 있어주면 좋겠다.
그냥 오빠가 아무것도 안해줘도
내겐 오빠가 있는 이 세상과
오빠가 없는 이 세상은 너무나도 다를 것이기에...
그리고 우리 형제들 모두
아프지 말고 지금처럼만
그냥 있어줬으면 좋겠다.
정말 지금처럼만...